앞 글의 가치 기반 갈래는 Q를 배우고 정책을 argmax로 유도했다. 그 argmax가 세 군데서 부러진다: 연속 행동(로봇 관절 토크 — 매 스텝 maxa가 그 자체로 최적화 문제다), 확률적 최적 정책(가위바위보처럼 섞는 것이 최적인 문제 — greedy는 표현 불가), 불안정성(Q 추정이 조금 바뀌면 argmax가 불연속적으로 튄다). 그래서 반대 접근 — 정책 자체를 πθ(a∣s)로 파라미터화하고, 목적 함수
J(θ)=Eπθ[G0](시작상태에서의기대수익)
의 그래디언트를 직접 올라간다. 이 갈래의 역사는 하나의 수식(∇J)을 얻는 이야기와, 그 추정의 분산과 갱신의 보폭이라는 두 문제를 30년에 걸쳐 고치는 이야기다.
Policy Gradient 정리 — 환경을 미분하지 않아도 된다
J(θ)는 정책뿐 아니라 환경(전이 분포)에도 의존하는데, 환경은 미분할 수 없다(모델이 없으니까). 놀랍게도 그래디언트에서 환경의 미분이 사라진다는 것이 policy gradient 정리다. 핵심 트릭은 로그 미분(likelihood ratio):
∇θπθ(a∣s)=πθ(a∣s)∇θlogπθ(a∣s)
궤적 τ의 확률은 pθ(τ)=p(s0)∏tπθ(at∣st)p(st+1∣st,at)인데, 로그를 취하면 곱이 합이 되고 전이 항은 θ와 무관해 미분에서 통째로 떨어진다. 정리하면:
∇θJ(θ)=Eπθ[∇θlogπθ(a∣s)Qπθ(s,a)]
읽는 법: ∇logπ(a∣s)는 “이 행동의 확률을 높이는 파라미터 방향”이고, Qπ(s,a)는 그 방향으로 얼마나 갈지의 가중치다. 좋았던 행동은 더 자주 하도록, 나빴던 행동은 덜 하도록 — 1편의 손다이크 효과의 법칙이 그래디언트로 번역된 것이다. 그리고 우변이 πθ 하의 기댓값이므로 자기 궤적의 표본 평균으로 추정 가능 — 본질적으로 on-policy다.
REINFORCE — 그리고 분산과의 전쟁
Qπ를 모르니 무편향 표본으로 대체하자 — 실제 수익 Gt(Qπ의 정의 그대로 무편향 추정치다):
θ←θ+αγtGt∇θlogπθ(At∣St)
이것이 REINFORCE(Williams, 1992)다. 무편향이지만 분산이 크다 — Gt는 에피소드 하나의 확률적 보상 수십 개의 합이고, 그것이 그래디언트에 통째로 곱해진다. (4)의 MC vs TD에서 본 “MC 표적의 고분산” 문제가 정책 갈래에서 그대로 재현되는 것이다.
첫 번째 무기가 baseline이다. 상태만의 함수 b(s)를 빼도 기댓값이 변하지 않는다:
— 확률의 합은 항상 1이므로 그 그래디언트는 0. 편향은 그대로 0, 분산만 줄일 수 있는 공짜 자유도다. 최선의 선택은 b(s)=Vπ(s)이고, 그러면 가중치가
Aπ(s,a)=Qπ(s,a)−Vπ(s)
— advantage, “이 행동이 그 상태의 평균보다 얼마나 나은가”가 된다. 절대 수익이 아니라 상대 우열만 남으니 스케일이 작고 분산이 준다. 그런데 Vπ를 어디서 얻나? 배워야 한다 — 가치 추정기(critic)를 두고 그 TD 오차로 advantage를 근사하는 순간(δt=r+γV(s′)−V(s)는 Aπ의 무편향 추정치다), 정책 갈래는 가치 갈래를 도로 불러들인 것이고, 그 구조가 actor-critic이다. 이 합류의 지도는 별도 글에서 다루므로, 여기서는 정책 갈래 고유의 두 번째 문제 — 보폭 — 로 직진한다.
보폭 문제 — 파라미터의 거리는 정책의 거리가 아니다
경사 상승 θ←θ+α∇J의 암묵적 가정: “θ를 조금 바꾸면 정책도 조금 바뀐다.” 거짓이다. 같은 ∥Δθ∥라도 어떤 방향은 정책 분포를 거의 안 바꾸고, 어떤 방향은 파괴한다(예: 가우시안 정책의 σ가 작을 때 평균 μ의 미세 변화는 분포를 격변시킨다). 더구나 지도학습과 달리 강화학습에서 한 번의 과격한 갱신은 나쁜 정책 → 나쁜 데이터 → 더 나쁜 갱신의 자기 파괴 루프를 만든다 — 데이터를 정책 자신이 수집하기 때문이다.
올바른 질문은 “파라미터 공간에서 얼마나 움직일까”가 아니라 “분포 공간에서 얼마나 움직일까”다. 분포 사이의 거리는 KL 발산으로 재고, KL을 θ 근방에서 테일러 전개하면(1차 항은 0이다):
DKL(πθ∥πθ+Δθ)≈21Δθ⊤F(θ)Δθ
여기의 F가 Fisher 정보 행렬:
F(θ)=Es,a∼πθ[∇θlogπθ(a∣s)∇θlogπθ(a∣s)⊤]
— 분포 공간의 국소 거리(리만 계량)를 파라미터 좌표로 표현한 것이다. 파라미터를 어떻게 좌표 잡았든 분포 자체의 기하는 이 계량으로 일관되게 측정된다.
Natural Policy Gradient — 올바른 계량에서의 최급상승
“KL로 잰 반경 안에서 J를 가장 올리는 방향”을 구하면 — maxΔθ∇J⊤Δθ s.t. 21Δθ⊤FΔθ≤ϵ — 라그랑주로 즉시:
Δθ∝F−1∇θJ
이것이 natural policy gradient(Kakade, 2001; 원류는 Amari의 정보기하학)다. 일반 그래디언트를 Fisher 행렬로 “휘어진 좌표 보정”한 것으로, 결정적 장점은 파라미터화 불변 — 같은 정책 분포를 어떤 좌표로 표현했든 natural gradient가 가리키는 분포 공간의 방향은 같다. 민감한 파라미터 방향(작은 변화가 분포를 크게 바꾸는)은 자동으로 보폭이 줄고, 둔감한 방향은 늘어난다.
문제는 계산이다: F는 파라미터 수 n에 대해 n×n — 신경망이면 역행렬은커녕 저장도 불가능하다. 이 실용화가 다음 단계다.
TRPO — 신뢰 영역으로 실용화
TRPO(Trust Region Policy Optimization, Schulman et al. 2015)는 natural gradient의 발상을 제약 최적화로 다시 쓴다. 먼저 목적: 새 정책 πθ를 평가하고 싶은데 데이터는 옛 정책 πθold가 만든 것 — (6)에서 챙겨둔 importance sampling이 여기서 재등장한다. 확률비 rt(θ)=πθold(at∣st)πθ(at∣st)로 보정한 surrogate objective:
이론적 근거가 단단하다 — surrogate는 θ=θold 근방에서 J와 1차까지 일치하고, TRPO 논문은 KL 신뢰 영역 안에서 surrogate를 개선하면 진짜 J의 단조 개선이 (완화된 형태로) 보장됨을 보인다. (3)의 정책 개선 정리의 근사 버전인 셈이다. 계산은 F−1∇J를 명시적 역행렬 없이 켤레 그래디언트(Fisher-벡터 곱만 필요)로 풀고 라인 서치로 제약을 확인한다.
TRPO는 강력했지만 무겁다 — 2차 계산, 켤레 그래디언트, 라인 서치. Adam으로 한 줄이면 되는 지도학습 감각과 너무 멀었다.
PPO — 클리핑 하나로 같은 효과를
PPO(2017)의 질문: 신뢰 영역의 효과(과격한 갱신 방지)를 1차 최적화만으로 얻을 수 없나? 답은 surrogate 자체를 수술하는 것 — 확률비가 [1−ϵ,1+ϵ]을 벗어나면 목적 함수를 잘라 그 방향의 인센티브를 없앤다:
동작을 뜯어보면: A^t>0(좋았던 행동)일 때 rt가 1+ϵ을 넘으면 목적이 상수가 되어 더 밀어올릴 그래디언트가 사라진다 — “좋은 행동도 확률을 한 번에 ϵ 이상 키우지 마라”. A^t<0이면 반대쪽이 잘린다. 바깥의 min은 클리핑이 항상 비관적(하한) 방향으로 작동하게 해, 이미 과하게 움직인 경우 되돌리는 그래디언트는 살려둔다. 결과: 같은 데이터로 여러 에폭 갱신해도 정책이 신뢰 영역 근방을 벗어나지 않고, 구현은 클리핑 한 줄 + Adam이다.
이 “이론은 TRPO에서, 실무는 클리핑으로”의 균형이 PPO를 on-policy의 사실상 표준으로 만들었다 — 로보틱스와 게임을 지나 InstructGPT의 RLHF까지, LLM 정렬의 기본 최적화기가 된 것도 이 견고함 덕이다. advantage 추정 쪽의 짝인 GAE(generalized advantage estimation)가 (4)의 λ-return을 advantage에 적용한 것이라는 점도 짚어두자 — A^tGAE(γ,λ)=∑l(γλ)lδt+l, TD(λ)의 손잡이가 여기서도 편향-분산을 조절한다.
— 분산을 깎는 전반부와 보폭을 다스리는 후반부, 정확히 두 문제에 대한 다섯 개의 답이다.
다음 글
가치 갈래(6)와 정책 갈래(7)는 모두 model-free — 환경 모델 없이 경험만으로 배웠다. 다음 글은 마지막 축을 채운다: 경험으로 모델을 배우고 그 모델로 계획하는 model-based 강화학습 — Dyna-Q의 통합 아키텍처, 결정 시점 계획으로서의 MCTS, 그리고 그 모두가 합쳐진 알파고의 설계까지.
강화학습의 두 뿌리를 소개한다 — 파블로프의 조건반사와 손다이크의 효과의 법칙에서 나온 "시행착오 학습"의 심리학, 그리고 벨만의 동적 계획법에서 나온 "최적 제어"의 수학. 두 흐름이 MDP와 벨만 방정식 위에서 만나 강화학습이 되는 과정과, TD 오차가 도파민 신호로 재발견되는 반전까지.
탐험-활용 딜레마를 상태도 전이도 없는 가장 순수한 형태로 격리한 Multi-Armed Bandit 문제를 형식화하고, 알고리즘의 성적표인 regret을 정의한다 — regret의 gap 분해, greedy와 고정 ε-greedy가 선형 regret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, 로그가 넘을 수 없는 바닥임을 밝힌 Lai-Robbins 하한, 그리고 "불확실하면 낙관하라"는 원리를 Hoeffding 부등식으로 구현해 그 바닥에 도달하는 UCB1까지. 이 이론이 ε-greedy의 좌표와 UCT·알파고의 탐색 규칙이 서 있는 지반이다.
모델을 완전히 아는 세계에서 벨만 방정식을 푸는 동적 계획법을 강화학습의 관점에서 정리한다 — 벨만 기대 방정식을 반복 대입으로 푸는 policy evaluation, 평가와 greedy 개선을 번갈아 최적에 도달하는 policy iteration(개선 정리의 증명 스케치 포함), 평가를 한 스텝으로 줄인 value iteration, 수렴을 보장하는 축약 사상 논증, 그리고 full-width backup의 한계가 어떻게 표본 기반 강화학습의 문제 정의가 되는지까지.